언덕에 흐드러지게 핀 흰 수선화 무리부터 소박한 제비꽃, 존재감을 뽐내는 튤립과 철쭉까지.
어느 계절에 가도 우리에게 자연의 위로를 전해주는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언덕이지만, 겨우내 땅속에서 봄의 신호를 기다리다가 어느새 피어난 봄꽃들이 전해주는 생명력은 가히 경이롭다.
하지만 언덕에서 맞는 올해 봄은 이전과는 다르다. 그동안 차례로 피던 꽃들이 어느 순간, 필 시기를 착각해 순서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피어 한 데 져버리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낯설고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라는 표현이 점차 익숙해지는 요즘
2030년, 지금의 봄꽃을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봄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살아온, 또 살아갈 날들을 상상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