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의 일반적 의미는 어떤 대상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주관적 가치를 가진 대상물을 선택, 보존하는 것이므로 담아두려고 하고, 보관하려고 하는, 붙잡으려고 하는 의미 또는 욕망의 내재된 표현일 수도 있다.
수집이 기록을 위한 일상적이고 의식적인 행위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 출발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라 우연적인 발현이었을 것이다.
‘ 우연’으로 시작된 수집의 시작이 어쩌면 나 자신이 보내는 무의식적 메시지의 발현이 아니었을까?
설문지 한 장은 참여자 개인적 수집품의 저장소이고, 작가의 자료를 수집하는 행위로 완성된 공간은 참여자 집단의 저장소가 되고, 설문지로 모아진 데이터는 작가의 저장소가 된다.
나의 저장소를 들여다보며 나는 왜 이 수집품을 모을까? 자신을 성찰하며, 자신을 외부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의 역할도 수행하고 자기발견 또는 자기표현의 수단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본인의 저장소, 타인의 저장소를 보며 이유를 반추해보고 추적해 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집이 단순한 기록이라고 하는 보편적 의미나 시간, 정성, 노력의 긍정적 의미가 아닌 어쩌면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거나 무의식 속에 있는 나의 그림자를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